개인 건강기록 - 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개인 건강기록 - 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워낙 어떤 새로운 시스템들이 생기거나 새로운 물건이 생기거나 할 때는 명명을 많이들 하죠. 지금 나와 있는 EMR, ENR, EHR, PHR은 사실 탄생 배경은 똑같고, 실질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들도 내용은 비슷합니다. 약간의 범위라든가 조금 더 중점적으로 하는 것이 어느 부분 일까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그것과 관련해서 EHR이 가장 포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용어가 아닐까 하는데요. 그런 EHR 중에서도 Interoperable EHR, 그러니까 서로 상호 교류가 되는 EHR이다. 그걸 또 다른 말로 S-EHR, Sharable EHR이라고도 얘기하고요. 미국에서는 이 Health Information System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그리고 지역도 넓어서 그걸 다루는 기관들을 만들어서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RHIO라고 하는데 Regional Health Information Organization. 그래서 미국 전국적으로 볼 때 Nationwide Health Information Network라거나 National Health Information Infrastructure, 이런 용어들을 많이들 사용했었습니다. 관련 의료정보의 시스템에 대해서 그 정의를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EMR, EHR, PHR 정의와 구분
2008년도에 National Alliance for Health Information Technology에서 제시한 정의입니다. 물론 이것들은 전문가들에 따라서 조금씩 용어가 다르긴 하지만 공통적인 점이라든가 조금 더 구분을 잘해서 제시를 했다든가 하는 차이가 있겠는데, 2008년에 제시된 이 정의에 따르면 EMR, EHR, PHR은 다음과 같이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EMR은 한 의료기관 내에서 인가받은 의료인 및 의료진에 의해서 생성, 수집, 관리, 통제되는 개인의 건강 관련 전자기록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키워드는 한 의료기관이고요. 그다음에 인가받은 의료인, 의료진입니다. EHR은 '범국가적으로 인정되는'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상호 운용성 표준에 부합되고, 사실 이러한 디지털 데이터들은 상호 운용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얘기를 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상호 운용성이라고 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특징인데, EHR의 정의에 들어가서는 상호 운용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복수의 의료기관에 걸쳐서 인가받은 의료 및 의료진이 생성, 관리, 통제하는 개인의 건강 관련 전자기록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PHR은 범국가적으로 인정되는 상호 운용성 표준에 부합되고, 여기서 다른 점은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정보가 도출된 개인의 건강 관련 전자기록으로서 개인이 관리하고 공유하며 통 제함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EMR, EHR은 개인이 스스로 관리한다고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문가가, 의료기관이 또는 국가가 관리를 하게 되어 있죠. 그런데 PHR의 경우에는 개인이 스스로 만들어서 그것을 관리하고 다른 사람하고 공유도 하고 또 따라서 스스로 통제할 권한까지 가지고 있는, 어찌 보면 굉장히 사적인 정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EMR
첫 번째, EMR을 시작해보겠습니다. EMR은 보통 의료기관에서 활용하고 있는 정보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좀 오래되긴 했지만 이 EMR이 병원에서 어느 부분에서 사용되고 있었는가 기록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컴퓨터가 인간의 생활에 들어오고 난 이후에, 병원에서 컴퓨터를 활용하기 시작한 이후에 가장 먼저 활용했던 부분은 바로 원무 시스템입니다. 병원으로서 환자한테 받는 진료비를 제대로 관리해야 될 필요가 있었겠죠. 컴퓨터는 기기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그 역할을 했습니다. 따라서 병원의 컴퓨터 시스템의 가장 초기는 Billing 시스템으로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렇게 하다가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그다음에는 Administration에 활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무 플러스 여러 가지 검사 결과들을 병원 정보 시스템 안에서 개발해서 활용하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의사 선생님들의 정보 공유, 정보 교환, 정보 교류, 이런 부분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기록을 정확하게 해 놓고 그것을 후에 환자를 지속적으로 볼 때 쓸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Physician Order Entry, 그러니까 의사 선생님이 내는 처방을 입력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원무에서 진료를 지원해주는 시스템, 처방을 전달해서, 예를 들면 이 환자한테는 어떤 것을 해주어야 된다, 어떤 약을 투약해야 된다, 수술은 언제 해야 된다 등등 처방들을 다른 의료진과 공유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는 의무기록 중에 상당히 제한된 부분이긴 했지만, 정보를 드디어는 임상적 활용에 쓰게 됩니다. 그리고 처음에 시작했던 것처럼 효율적인 원가 계산도 하게 되는 시스템이 Physician Order Entry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다음에 발전하게 되는 것이 EMR이었습니다. 건강기록의 총체라고 할 수가 있겠죠. 거기에 더불어서 의사, 의료진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해주는 시스템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진료의 흐름을 관리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 환자에 대한 건강기록, 그 안에는 의무기록이 들어가는 거죠. 그러니까 환자가 어떠한 치료를 받았고, 어떠한 약을 투약했고, 어떠한 수술을 받았고 등등 실질적으로 의료진의 임상적인 활동을 기록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더 발전된 상태라고 생각을 한다면, 환자는 하나의 의료기관에서 모든 진료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때는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가다 갑자기 아플 수도 있고요. 해외에 나가다 아플 수도 있습니다. 한 도시에 계속 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한 사람을 중심으로 했을 때 건강기록이 연결이 되어서 보이고 관리될 수 있다면 굉장히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따라서 EHR이라고 하는 시스템의 목표는 전 국민 건강기록. 모든 의료기관의 의무기록을 서로 연결하는 시스템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HIMSS라고 하는 Health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Society. 굉장히 큰 의료정보학회인데, HIMSS는 의료 정보 시스템을 다양한 형태로 연구 개발하는 것을 돕고 거기에 참여도 하는 모임인데요. 거기에서 병원정보시스템의 레벨을 정해서 인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Stage 0부터 Stage 7까지, Stage 7으로 갔을 때 가장 높은 수준이 되는데요.
HIMS의 병원정보시스템 레벨 인증 단계
병원이 가지고 있는 정보 시스템은 적어도 이러저러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제시했던 것입니다. Stage 0를 보면 가장 기본적으로 검사, 영상, 약제 등 간접 진료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가장 원시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지금은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굉장히 발전된 정보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그런 시스템 없이 진료를 하던 시절도 물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것들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하는 것을 Stage 0라고 한다면 Stage 1이 되면 이런 것들이 간접진료 시스템으로 설치가 되면서 실질적으로 임상진료는 아니지만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어 있었고요. Stage 2가 되면 임상 데이터 저장소, 표준적인 용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쓰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다들 표준말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서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기 위한 표준 용어를 도입한 그런 시스템이 되겠고요. 의료정보 교류의 기존에 하고 있었던 것을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Stage 2가 됩니다. Stage 3가 되면 임상문서가 들어가죠.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의료진이 실질적으로 환자를 볼 때 디테일로 들어가는 여러 가지 기록들을 남기게 되고요. 오류가 있으면 오류를 체크하는 것. Stage 4에서는 처방과 앞에 있는 표준 진료 지침까지도 들어갔고, Stage 5는 PACS라고 의료영상 저장 정보시스템이 도입이 됩니다. Stage 6에 가면 템플릿에 의한 의무기록과 완전한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이 되죠. 가장 높은 단계인 Stage 7은 여기에서는 거의 완전한 전자 의무기록을 표방하는데요. 데이터 웨어하우스나 국제표준을 따르는 여러 가지 진료 정보 교류가 가능한 시스템의 수준을 이야기합니다.
서울대학교 분당병원의 사례
하나의 사례로 국내의 3차 의료기관 중에 하나인 서울대학교 분당병원의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은 2003년에 진료에 관련된 정보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국내에서는, 물론 어디가 가장 최초라고 하는 건 약간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그 당시에 이 정보 시스템이 개발됐을 때 가장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던 것이 4-less Hospital이었습니다. 세계 최초, 저희는 그런 용어를 굉장히 좋아하긴 합니다만 Chart-less, Film-less, Slip-less, Paper-less, 4가지가 없는 디지털 병원을 표방하고 시스템을 개발하고 도입을 해서 활용을 해왔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지속적인 발전이 있었고, 2010년에는 앞에서 말씀드린 HIMSS의 Stage 7의 목표에 도달하게 되고요. 더 높은 수준의 Cirtified HIT를 드디어 개발 완성해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 분당병원의 시스템들을 보면, Desktop Virtualization, 그러니까 데스크톱에 있는 것을 태블릿에도 똑같이 구현을 해서 환자한테 설명해줄 수 있고요. 모바일 EMR, 의료진이 어디에 있든, 물론 원외에서도 일부는 가능하고, 원내에서는 당연히 어디서나 EMR 데이터를 볼 수 있게 돼 있고요. 그다음 Mobile e-Consent, 환자한테 어떤 치료 또는 수술에 대한 동의를 받을 때 그동안 그거를 종이 기반으로 했었다면, 환자한테 설명하고 태블릿에서 바로 동의를 받는 시스템. 그다음에 Smart Patient Guide. 복잡한 병원 안에서 어느 어떤 곳을 찾아가기 쉽게 만들어주는 시스템이고요. 환자의 침상 바로 옆에 Bedside Systme, Bedside Station이라고 하는데, 거기에서 환자가 필요한 정보들을 볼 수 있게 해 주었고요. Patient Portal, 그러니까 스마트폰 앱에서 진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게 만들어줬고요. Smart Survey도 할 수 있게. 물론 의료도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공급자와 소비자가 의견 교환이 있어야 되겠죠. 그래서 Survey에도 이런 시스템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간단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Electronic Nursing Record입니다. 같이 일을 하는 의료진이기 때문에 똑같이 생각을 할 거라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의사와 간호사는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유는 Role & Responsibility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역할이 다르고, 교육과정과 훈련과정이 다르고, 책임소재가 다르고, 워크플로우도 다릅니다. 물론 가장 근접해서 같이 일을 하기 때문에 서로 협조 하에 정말 여러 가지 것들을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하고는 있습니다만 약간의 방식이 다릅니다. 그래서 좀 더 발전이 된 의료정보시스템에서는 Nursing Process라고 하는 간호사들의 워크플로우에 따른 시스템을 따로 개발을 했습니다. 간호 진술문이라고 하는데 간호사들이 하는 역할을 저기에서 구현을 해서 간호사들의 업무를 도와주는 시스템을 Electronic Nursing Record라고 부릅니다. 가장 최근에 '국내 진료기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은평 성모병원… 이젠 음성'이라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2019년 11월인데요. Voice EMR에 이어 음성 전자 간호기록을 실현했다. 미래 EHR을 선도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목소리만으로 진료 내역을 기록·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굉장히 파격적이죠. 사실은 굉장히 바쁜 의료진들이 그 시스템을 portable로 들고 다니는 것도 그나마 도움이 됐지만, 일일이 입력하는 것도 시간을 줄여줄 수 있고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음성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습니다. Voice EMR이라고 부릅니다. 음성인식 전자 의무기록 연구소에서 음성인식 전자 간호기록 프로그램을 공개한 적 있습니다.